"네?.. 갑자기 대학.. 병원을.... 가보라.. 고요..?" 6개월간 나도 모르는 새 크고 있었던 난소 옆에 딱 붙어있는 혹이.. 그 난소 혹이.. 그 난소낭종이라는 이름을 가진 나쁜 친구가... 갑자기 생긴 생리통의 원인이었습니다.
1. 몸에서 보낸 신호
'고통스러운 생리통, 젤리 같은 생리혈, 짧아진 생리주기'
원래 나는 생리통이 없었다. ( 식욕 폭발, 기복은 있었다. ) 수술받기 4개월 전, 처음 생긴 생리통은 아주 심하진 않았고 그냥 조금 아픈 정도였으며 "몸에 변화가 있나 봐!" 하고 가볍게 생각했다. 그런데 한 달 두 달 지나갈수록 통증 정도가 단계별로 업그레이드하듯이 심해졌고 더 이상 참을 수 없을 지경이 된 것이 수술받기 3주 전이다.
내가 직접 겪은 변화된 월경의 형태를 전체적으로 정리하자면,
첫째, 생리 지금 시작할 거야라고 신호를 보낼 때 갑자기 밑이 빠질 것처럼 아프다. 그냥 걷다가도 이 신호는 온다.
둘째, 생리 기간 내내 아프다.
(새벽에도 아프고, 아기 자세를 해봐도, 굴러봐도 나아지지 않는다. 그냥 깊은 수면은 무조건 반납해야 한다.)
셋째, 혈의 상태가 덩어리 진 게 나오기도 한다.
넷째, 주기가 점점 짧아진다.
(나의 주기는 26일이었고 점점 짧아져 14-16일까지 짧아졌다.)
+ 검색을 통해 찾아본 그 외 증상
복부 팽만감, 복부 압박감, 허리통증, 골반 통증, 소화불량, 부정출혈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는 만약 내가 갖고 있는 혹(물혹), 낭종의 크기가 점점 커지면 주변 조직을 압박하면서 발생하는 결과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증상들은 개인적인 생활습관, 식습관, 스트레스, 과로 등으로 생기는 증상과 비슷하기 때문에 난소의 문제라고 스스로 바로 연관을 짓는 것이 쉽지 않고 이를 자각하기도 매우 까다롭다. 따라서 주기적으로 산부인과에서 정기적으로 검진받는 것이 중요하다.
2. 동네 산부인과 방문
집에서 가장 가까운 병원으로 찾아서 갔고, 질 초음파 검사를 했다.
선생님께서 하시는 말씀,
" 큰 혹이 있는데 알고 계셨어요?", "5cm 나 돼서 너무 아팠을 텐데 어떻게 참으셨어요?", "이 혹은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어요. 소견서 써드릴 테니 대학병원을 가보셔요" (3단 폭격)
산부인과 갈 때마다 아무 이상이 없었던 나는 이 사실을 받아들이기가 힘들었고, 사실 초음파 한지도 5-6개월 밖에 되지 않아 선생님조차도 " 그 사이에 변화가 생기긴 어려운데, 별문제 없을 거예요." 하셨다가 어? 하고 큰 혹이 있다며 놀라셨던 표정이 생각난다.
3. 다녔던 난임병원 방문 (서울역 차병원)
방문 이유는,
첫째, 마지막 찍었던(4월) 초음파에 혹이 있었는지의 여부를 알기 위해 - 있었다. 같은 자리의 1cm 크기 혹이었고, 1cm 혹은 적어도 차병원 측에서는 문제 삼을 혹으로 여기 지도 않고, 있어도 말할 필요성을 못 느끼신다고 한다.
보통 혹 있는 상태에서 시험관 시술을 하는 분들도 많이 계시고, 다 본인들의 상황에 맞게 선택을 하는 거고 수술이 먼저다? 난임 치료가 먼저다? 답은 없다.
둘째, 만약 난소낭종 제거 수술을 하게 될 경우, 난임 치료와 어떻게 병행해야 하는지 알기 위해 - 난임 병원 측에서는 당연히 답이 정해져 있다는 듯 시험관을 위한 난자채취 후 수술을 권했다. 그 이유는 '난소 옆에 혹이 붙어있기 때문에 수술을 하면 난소의 정상조직도 건드리게 되어 가임력 보존을 보장할 수 없다.'였다.
항상 병원 측에서는 최악의 상황까지 말한다지만, 6개월 동안(그 짧은 기간 동안) 1cm였던 혹이 5cm까지 큰걸 보니 나쁜 형태의 혹으로 간주할 수 있다며 '투명 세포암'일 수도 있다고 겁을 줬다. 그 말을 들은 이상 어떻게 걱정을 안 할 수가 있는가?
하지만 크게 걱정 안 하기로 했다. 차병원 측 담당 산부인과 의사 선생님께서는 "만약 '투명 세포암'일 경우 뉴스에 나올 정도로 희귀한 것이다."라고 말씀하시기도 했었고 나쁜 일이 생길경우의 확률은 항상 아무 일이 없을 확률보다 낮기 때문이다.
또한 난소낭종 즉 난소혹, 난소물혹이라고 불리는 난소 내에 발생하는 종양은 전체의 약 95%가 악성이 아닌 양성종양으로 진단된다고 한다. 가임기 여성들에게 흔하게 발생하는 증상이며, 양성종양이기 때문에 생명에 위협을 가한다고는 볼 수 없다. 무엇보다 결과를 듣기 전부터 걱정에 앞서 나 스스로에게 나는 지금 좋지 않은 상태야라고 생각하며 스트레스를 주게 된다면, 건강한 몸도 안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